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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도서

[도서 리뷰] 서른 넘어 찾아온 다섯 가지 기회 30대를 통과하는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 - 김현중 지음

by with Jason 2020.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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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넘어 찾아온 다섯 가지 기회 30대를 통과하는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

김현중 지음

 

나의 서른은 불안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내가 달라지자 모든 것이 바뀌었다.”

 

  서른이란 나이는 어떤 나이일까. 10대 때 서른은 어른이었고 20대 때 서른은 나이가 많은 사람이었고 30대가 된 지금 서른은 그저 겉만 번지르르 해졌을 뿐 아직 성숙되지 못한 어린애다. 작가는 다섯 가지로 구분하여 서른을 맞이한다. , 현실, 관계, 결혼, 꿈의 선택지를 두고 말이다.

  작가는 대기업에 다니고 있고 결혼을 했으며 아들이 하나 있고 그 아들을 위해 육아휴직을 썻으며 그 사이에 책을 내고 작가가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작가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신기한 것은 책을 읽는 사람은 줄어드는데 쓰고 싶은 사람은 늘어나며 책 쓰기 열풍이 분다는 점이다.”

 

  내가 30대라 그럴까. 공감되는 내용들이 많다. 내가 막연하게 느끼던 생각들을 글로 써준 기분이 들었다. 읽다가 계속 책이라곤 만화책도 싫어하는 내 짝에게 읽어야 된다고 이 부분만이라도 읽어보라고 사정하다 귀에 대고 그냥 읽어주기까지 했다.

 

  30대에 삼십춘기가 온 작가는 이렇게 사는 것이 맞는 지 의문을 갖으며 퇴사를 생각 안 해본 건 아니지만 흙수저에겐 그저 사치일 뿐이다. 그리고 아버지가 아프시며 갖게 된 휴직기간 중 갭이어를 꿈꾸며 몸을 움직인 그는 다른 인생을 살아볼 기회를 얻었다.

 

  자기가 잘 살고 있다는 것에 확신을 갖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작가는 끊임없이 우리가 생각은 하고 있지만 답은 내지 못하던 것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저는 고소공포증이라고 생각했던 공포심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교관님께서 누구나 높은 곳에서는 다 무섭다. 그것은 고소공포증이 아니다. 인간이라면 당연한 것이다. 그러니까 할 수 있다.’라고 하셨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어떤 한 상황이든 죽음의 공포만큼 무서운 것은 없다. 그런 공포를 이기고 하루하루 생존해 있다며 작가는 우리를 독려한다.

 

  작가의 아버지는 아프셨고 작가의 어머니는 작가가 31세에 돌아가셨다. 어머니는 작가의 결혼도 보지 못하고 돌아가셨는데 그래도 하나의 기억이 힘든 마음을 덜어 줬다고 이야기한다. 그 기억은 무리하게 갔던 두 번의 여행이었다. 여건상 시간상 갈 수 없던 여행을 무리해서라도 다녀왔는데 그 이후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그 당시 추억과 엄마와 함께 했던 즐거운 기억들이 그를 힘든 가운데에서 지탱해 주었다.

 

  나도 최근 친구의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장례식에 다녀왔다. 주변에 친구의 부모님이 돌아가신 것은 처음이라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30대는 이미 그런 경험이 있을 나이임에도 그랬다. 그 누구보다 소중한 사람에게 최선을 다해야한다. 장례식을 다녀온 다음 날부터 이 책을 읽기 시작했던 터라 더 마음에 와 닿았다.

 

  이 책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게 되는 부분은 결혼파트였다. 읽는 내내 소리 내서 웃을 정도로 공감도 되고 30대에 결혼한 사람들은 다들 이렇게 사는 구나 싶기도 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불편함을 감수한다는 의미다 …… 불편할 때 성숙해진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나는 불편하기 위해서 결혼했다.”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의 시대이다. 3포 세대, 5포 세대를 살아온 세대들이 자신만은 잃고 싶지 않은 이유도 있을 거고 미디어의 영향도 있겠지만 확실히 결혼은 많은 것을 포기해야하는 부분을 갖고 있다. 불편해야하고 받는 것이 아닌 주는 것에 익숙해져야 된다. 그래도 결혼을 하려는 건 그걸 뛰어넘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책은 지금 30대들이 겪고 있는 여러 가지 질문들을 작가의 입장에서 풀어냈다. 30대에는 어른이 될 줄 알았던 우리들은 아직도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친구와의 관계, 나 자신과의 관계를 잘 풀어내지 못했으며 결혼의 문제 앞에 패배감을 느끼기도 하며 내 꿈에 대한 고뇌를 끊임없이 한다. 작가가 크리스천이라 성경이나 가치관이 기독교적 색채가 묻어나지만 가벼운 정도라 읽는 데는 전혀 문제없이 느껴진다.

 

  나는 29이었을 때 너무 30이 되기 싫었다. 그러나 30대에 나는 퇴사를 했고 새로운 일을 시작했으며 사회에 막 나온 사람처럼 좌충우돌하며 살고 있다. 30대는 아직 어리다. 우리는 아직 꿈을 꿀 수 있는 나이다. 작가는 그런 우리에게 힘내라고, 또는 용기 내어 해보라고 응원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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