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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만화 & 애니 리뷰

전설의 만화 슬램덩크 이야기

by with Jason 2020.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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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포츠 만화의 절대강자

  슬램덩크는 1990년대를 장악한 한국과 일본 그 외 많은 나라에서 사랑을 받은 작품이에요. 우리나라에는 한국 이름으로 번역되어(당시 한국 사회에 일본이름의 주인공이 등장해서는 안 됐었어요.) 잘 모르시는 분들은 한국 만화로 알았어요. 주인공인 강백호 팬보다 서브인 서태웅이나 정대만, 송태섭 팬이 더 많았을 정도로 각각의 캐릭터들의 존재감이 화려할 뿐 아니라 상대팀인 윤대협이나 김수겸 팬들도 꽤 많았던 걸 보면 캐릭터들마다 확실한 매력 포인트들이 있었던 것 같구요.(서태웅은 서브병 탄생의 원조가 아닐까 싶네요.) 90년대는 만화는 저급한 문화라며 만화책을 모아 태워 버리기도 했던 시대인데요. 그 때도 슬램덩크를 안 본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였으니 인기가 상당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TV, 극장용 애니메이션, 완전판 등 많은 시리즈로 나왔으며 무려 1억권이 넘는 판매부수를 기록하고 있어요. 현재까지도 많은 스포츠 만화에서 슬램덩크의 클리셰들을 갖다 쓰고 있는 걸 보면 대단했던 만화에는 틀림이 없어보입니다.

 

 

2. 수 많은 유행어

  왼손은 거들 뿐가장 유명한 대사라고 꼽으라면 이 대사일 것 같네요. 인터넷 창에 검색하면 저 문장 자체가 검색어로 뜰 정도예요. 전권 내내 협동하지 않았던 서태웅과 강백호가 협력하는 장면이기도 했고 마지막을 승리로 장식하기 전의 모습이기도 했기 때문이죠. 이 대사는 정말 유명한 파리의 연인에서 박신양씨가 따라 하기도 했고 또 여러 상황에서 활용되기도 했어요. 그러나 시간이 오래 흐른 후 생각나는 대사는 그냥 영감님”, “고릴라정도 인 걸 보면 그게 유행어 인 것 같기도 해요. 그 외에 멋진 대사들은 영감님의 영광의 시절은 언제죠? 국가대표 때 였나요....... 난 지금입니다(강백호)”, “물론 난 천재니까~!(강백호)”, “농구가 하고 싶어요 (정대만)”, “포기하면 그 순간이 바로 시합종료다(안감독)”, “한가지 가르켜줄까? 농구는 산수가 아니야(서태웅)” 등이 있습니다. 지금도 이 대사들을 기억하는 많은 분들이 계시고 또 들으면 슬램덩크를 읽던 추억이 생각나기도 해요.

 

 

3. 조형적 측면

  정말 좋은 작품이라 비평할 거리가 많진 않지만 비평을 하자면 저작권 관련 소동이 있었던 것을 들 수 있겠네요.

  왼 쪽은 MBA에 대한 소식을 연재하던 잡지의 사진이고 오른쪽은 슬램덩크의 그림입니다. 보셨듯 완벽하게 구도나 모습 상황을 묘사하고 있는데 다행히 저 사진을 찍으셨던 당시에 잡지 사진기사분이 소송을 걸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셔서 마무리 되었어요.

  두 번째로 동작선을 과감하게 줄이고, 연결 동작에서 보이는 미세한 행동 변화를 컷, 컷으로 조각내어 세밀하게 묘사해 0.1초 사이의 찰나의 순간을 담아내는 기법을 많이 사용하셨는데요.

이런 순간을 묘사한 장면들은 이 만화 내에서 스포츠의 긴장감을 만들어주죠. 그러나 마지막 후반 47초는 무려 70페이지 정도의 분량을 만들어 냈을 정도로 많은 페이지를 활용하기도 하고 대사도 거의 없습니다. 이 작가의 역량으로 지루하지 않았으나 다른 작가들이 이런 짓을 하면 아마 망할지도 모르겠네요.(제 생각이지만 오히려 작가가 질려서 마지막을 그렇게 끝냈나 싶기도 해요.) 이런 표현들은 시간의 주관적인 연장을 보여주고 동적인 가운데 정적인 상황 연출을 만들어내요.

  SD캐릭터의 삽입으로 인해 여러 가지 효과를 봤는데요. 먼저 SD캐릭터 중 작가의 모습을 하고 있는 캐릭터는 농구의 기초부터 설명해 줘요. 그렇게 함으로서 스포츠에 관심이 없고 잘 몰랐던 여성독자들을 만화 속으로 끌어 들이게 되는 작용을 해요. 또 그림체가 극 사실체기 때문에 답답해질 수 있는 부분을 이러한 SD캐릭터로 적절하게 완화시키고 호흡조절을 해줘요.

 

 

4. 내용적 측면

  슬램덩크 이전의 유명 스포츠 만화 <내일의 죠>와는 다르게 슬램덩크는 스포츠를 하는 것 자체에 재미를 느끼는데요. 누가 억지로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소연이를 짝사랑해 입문하게 되며 농구를 할수록 주인공은 그 매력에 빠지게 되요. 또 처음에 기초를 가르쳐 줄 때는 싫어하긴 하지만 배우고 나서는 자발적으로 운동을 하기 시작하죠. 그 전의 다른 만화와는 다르게 안선생님같이 유하고 칭찬을 많이 하는 감독으로 감독들의 캐릭터 상도 변하게 되죠.

또 다른 특징이 있다면 라이벌에 관한 것인데요. 슬램덩크는 모든 게임에 항상 상대팀에 북산의 멤버별 한명씩의 라이벌이 존재하죠. 그래서 시작 전의 만화 컷을 보면 언제나 대치적입니다. 이런 모습은 그 이후 여러 만화에서도 나오는데요. 스포츠 만화라면 이런 라이벌 구도를 써먹곤 했어요. 예를 들면 <아이실드21>, <테니스의 왕자>가 있겠네요.

 

  그 당시 이 라이벌 구조에 또 특이한 점은 팀 내에도 라이벌이 존재한다는 것이예요. 그 예가 강백호랑 서태웅의 사이, 정대만과 채치수의 사이입니다. 서로 우승이라는 한 목표를 바라보면서도 팀 내에서 경쟁하며 자신의 실력을 키워가죠.

 

  마지막 결말은 허무해요. 북산이 최강 산왕을 이겼는데 그 이후 모든 경기에 패했다고 글로만 나와요. 글로만. 이건 작가가 지겨워져서 그만 그리고 싶었던 것 밖에 설명할 방법이 없어요. 게다가 그 이후 그린 차기작 배가본드에서도 오랜 휴재로 결말을 내주지 않으니 제 의심이 확신이 되어가기만 합니다. 작가가 산왕 전 이후 더 큰 감동을 줄 수 없어서라고 하긴 했지만 완급조절을 해서 도 대회를 오래 끌지 않고 산왕전을 결승으로 했으면 더 낫지 않을까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들었어요.

 

 

5. 당대 스포츠 만화와 비교

  1990년대에 가장 유명한 스포츠 만화라고 한다면 단연 <슬램덩크>이지만 그 외에 <H2>도 큰 인기가 있었어요. 고전적인 서사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거기에 연애를 첨가함으로서 사춘기의 모습을 그린 청춘드라마 같은 느낌이예요. 이 만화역시 슬램덩크와 마찬가지로 고통스러운 훈련이 나오지 않고, 각자 자신의 개인적인 이유로 스포츠에 입문한다는 내용이 나와요. 이를 통해 1990년대의 스포츠 만화가 그 전과 어떻게 달라졌는지 특징을 엿볼 수 있었어요.

 

 

마치면서....

  슬램덩크의 슬램덩크는 백호가 가장 하고 싶어 하는 슬램덩크지만 만화의 마지막이 슬램덩크로 끝나지 않았어요. 보통 이 제목으로 붙으면 마지막 시합 가장 마자막 결정적 순간에 슬램덩크를 하곤 할 텐데 말이죠. 어쨌든 마지막회를 그렇게 끝내지 않았다면, ‘배가본드를 계속 연재해서 끝내줬더라면 더 멋진 작가로 기억되었을 텐데 조금 아쉬운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슬램덩크는 최고의 만화였음은 분명해요. 2020년에도 슬램덩크 이야기를 하고 있을 정도면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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